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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길동 실제모델 나이 부인 아내 아들 편지,아기공룡 둘리 마이콜 희동이 또치

nry467 2023. 5. 24. 17:03

마흔 된 둘리에게 고길동이 쓴 편지 ‘뭉클’…“철들지 않고 그대로길”
- 2023. 5. 24

추억의 만화영화 ‘아기공룡 둘리’ 40주년을 맞아 만화 속 캐릭터인 고길동의 편지가 공개돼, 둘리를 추억하는 팬들을 가슴 뭉클하게 했답니다.

23일 영화 배급사 워터홀컴퍼니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길동이 쓴 장문의 편지를 공개했다.


고길동은 만화 속에서 둘리와 친구들을 거둬줬지만, 당시엔 이들을 구박하는 모습 때문에 어린이들의 시선에선 ‘악역’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어린이들이 자라고 어른이 되면서 군말 없이 조카 희동이, 둘리와 친구들까지 품어준 그는 ‘대인배’로 재평가됐습니다.

고길동은 편지에서 “오랜만이란 말조차 무색할 만큼 세월이 흘렀다. 우리 어린이들, 모두 그동안 잘 있으셨냐”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가 ‘아기공룡 둘리’에서 동명의 역할 고길동을 연기한 지 40년이 됐다. 그 오랜 시간을 일일이 세지는 않았으나 시간은 공평하게 제 어깨 위에 정말로 내려앉았던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고길동은 자신에 대한 재평가도 언급했다. 그는 “그런데 이제 다들 제 역할을 이해한다더라. 제가 악역이 아니라 진짜로 성인이었다는 말을 들을 줄이야”라며 “반가운 웃음과 세월의 섭섭함이 정말로 교차하는 마음입니다”고 소감을 밝혔답니다.


또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이해하지 못한 상대를 이해해 나가는 것, 내가 그 입장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 그 모든 거절과 후회가 나를 여기로 이끌었음을 아는 것”이라며 “나이가 들어가며 얻는 혜안은 거부하기엔 값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행여 둘리와 아울러서, 친구들을 나쁘게 보지는 말아달라. 그 녀석들과 함께 한 시간은 제 인생의 가장 멋진 하이라이트로 남겨져 있는 것이다”고 부탁했답니다.

그는 90년대의 향수와 문화를 추억하는 것에 대해선 “지난날 누군가를, 어느 장소를, 그 기억을 추억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축복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추억하는 모두의 모습을 축복하고, 추억을 통해 지나온 시간을 다시 마주하고 싶어 하는, 여전히 앳된 당신의 모습에 정말로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고 했답니다.


말미에는 “마지막으로 꼰대 같지만 한 마디 남긴다. ‘한때를 추억하는 바로 지금이 내 미래의 가장 그리운 과거가 된다’는 것을”이라며 편지를 끝냈답니다.

고길동은 추신으로 둘리에게도 따로 인사를 남겼다. 그는 “둘리야 네가 이제 마흔이라니, 철 좀 들었는지 모르겠구나. 철들지 말 거라. 네 모습 그대로 그립고 아름다웠다고 말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건강해라. 그리고 오래오래 모두의 기억 속에 정말로 살아가 주렴”이라고 적었답니다.

한편 고길동의 편지는 영화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 개봉을 앞두고 공개됐다. 1996년 개봉작으로, 둘리 탄생 40주년을 맞아 24일 재개봉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