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방송된 MBN 시사교양프로그램 ‘특종세상’에서는 배우 김채연의 사연이 그려졌답니다.
스타 등용문이라 불렸던 한 CF 광고 모델이 된 김채연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고. 김채연은 “하루 아침에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돼 있다. 촬영하고 있고 드라마를 찍고 있고 주인공을 하고 있고. 그런 것들이 갑자기 생기다보니 놀랄 틈도 즐길 틈도 없었던 것 같고 ‘그냥 해야 하나봐’ 하면서 따라갔던 것 같다”라고 말했답니다.
김채연은 자작극 소동에 대해 밝히기도. 김채연은 “라디오 생방송이 끝나고 저 앞에 모르는 차량에서 '팬인데 이야기 조금만 나누면 안되나요?’(라고 했다) 여태까지 선물도 보내주셨던 분이라고 하니까 저는 일단 무조건 감사한 마음이고. 이분을 무례하게 대할 순 없었다. (그 분이) 차에 잠시만 타고 이야기 하자고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김채연은 “차에 타자마자 상황은 말투는 굉장히 점잖은 말투였는데 행동을, 그 점잖은 말투로 행동을 함부로 하시니까. 차 문을 잠그고 난폭 운전을 하시고 그것만으로도 저는 굉장히 무서웠죠. 그런걸 겪어본적도 없고 상상도 안해본 터라 남자분 몰래 이쪽 편으로 보조석 구석에서 ‘마지막 발신자에게 연결만 되라’라고 생각하고 전화를 눌렀다”라고 급박했던 순간을 전했답니다.
김채연은 “’계속 말했다. 용인으로 가는 길이네요’ 어디로 가는 길목이네요’ 그러다 남자친구 차량이 정말 영화처럼 차 앞을 가로막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 일은 납치사건이 아닌 자작극으로 기사회되기 시작했다고. 김채연은 순식간에 거짓말쟁이라 낙인이 찍혀 서서히 연예계에서 멀어졌답니다.
김채연은 “저는 자작극을 벌인 적이 없고요. 그 상황이 납치라는 게 맞는지조차도 저는 모르겠지만 그 상황이 납치란 단어가 맞다면 저는 납치를 당한 게 맞았었고”라며 눈시울을 붉혔답니다.
김채연은 “제 입장에서는 나쁜 사람들에게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한 바람에 여기까지 왔고, 그걸 바로잡지 못해서 너무 오랜 시간을 허비했던 것 같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김채연은 요즘 시대에는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 안되지만 그때는 남자친구가 있으면 일을 거의 못 하게 되던 시기였다. 그래서 기사를 내면서 어떻게 하다가 남자친구의 존재가 (알려질 수도 있었다). 일단 저를 누가 구해주는 상황이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답니다.
김채연은 “회사에서 생각지 못했던 이야기가 감추고 싶었던 남자친구 존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까 (상황이) 와해가 되면서. 둘 사이에서 제가 감추기 위해서 양다리를 감추기 위해서 뭐 납치를 당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제가 알기로는 그런 이야긴데 맞나요? 그렇게 흘러갔던 것 같다”라며 과거 루머에 대해 해명했습니다.
탤런트 김채연, 파티 플래너 변신 .."지금은 철들었죠" - 2011. 6. 8
화장기 거의 없이 수수한 차림이 달라진 '상황'을 말해주고 있었다. 방송용 메이크업을 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남들 앞에 서던 연예인의 삶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빛나게 해주기 위해 온갖 허드렛일도 마다하지 않는 파티 플래너의 일상. 물론 가만히 들여다보면 일맥상통하는 면이 없지는 않다.
더없이 화려해 보이지만 그리 녹록하지 않은 직업이 연예인이고, 겉만 보면 화려한 파티의 이면에는 스태프들의 땀과 고생이 숨어 있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친구들은 말하죠. 골라도 꼭 그런 일만 고른다고(웃음). 오늘은 그래도 사진 촬영한다고 많이 꾸몄는데, 평소엔 파티를 준비하다 보면 바닥에 신문지 깔고 앉아 일하는 게 일상이거든요."라고 전했답니다.
김채연이란 이름은 어쩌면 일정 세대 이상에게만 기억될지도 모른다. 1999년 광고 모델로 데뷔, 드라마 '귀여운 여인', '헬로 발바리'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다가 전업한 지 벌써 5년이 넘었으니 당시엔 유명세깨나 치렀더라도 어느새 잊힌 이름일 수 있을 터랍니다.
이렇다 할 무명 시절 없이 주연급 배우로 시작했고 그렇게 연기자로, CF 모델로, MC로 전방위 활동을 펼쳤지만 불쑥불쑥 다른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이 고개를 들었다. '그래, 이게 내 운명이야'하는 식의 대단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무명 시절 없이 주연급 배우로 시작한 뒤에!
처음부터 이 일을 목표로 한 것도 아니었다. 평범하게 회사원이 되기에는 연예인이라는 꼬리표가 걸림돌로 작용했고 그러다 보니 자기만의 일을 찾아야 했다. 연예 활동을 접고 프랑스로, 이탈리아로 날아가 꽃과 요리를 공부한 것을 시작으로 몇 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이것저것 배우다 보니 결국 파티 플래너로 귀결된 것이었답니다.
"컴퓨터·디자인·꽃·요리까지 다 알아야 하고, 심지어 힘도 세야 해요. 부모님도 처음엔 반대하셨어요. 그런데 제가 좀 용감한 데가 있어요. 지인들은 그런 절 보고 무인도에 떨어뜨려 놓아도 살 사람이라고 해요(웃음)."
파티 콘셉트 구축에서부터 전체 스타일링, 플라워 데코, 테이블 세팅, 요리까지 그녀의 손을 거치지 않는 게 없다. 하다못해 스티커 하나 붙이는 일까지 완벽하게 해내야 직성이 풀릴 정도다.
지금도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좋은 클래스를 쫓아다니며 배우는 데 열심이지만, 사실 타고난 유전자도 한몫했다. 워낙 요리를 좋아해 요리 학원에 다니며 자격증까지 딴 아버지를 따라 어릴 적부터 요리 학원에서 놀았고, 물 한 잔을 내놓아도 예쁜 컵받침이 필수였던 어머니의 스타일 감각도 자연스레 몸에 배었던 것.
'파티 바이 에스(Party by S)'의 대표가 현재 그녀의 직함이다. 'S'는 스타일링의 'S'이자 고급스럽고 비밀스러운 파티를 뜻하는 시크릿의 'S', 그리고 그녀의 본명인 김성경의 'S'이기도 하답니다.
아닌 게 아니라 그녀가 건넨 명함에는 '김성경'이라고 돼 있었다. 어느 정도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김채연 대신 본명을 고수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처음엔 명함에 '김채연'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사업을 벌이고 보니 영업을 해야겠더라고요. 그때 여자 직원 세 명을 데리고 시작했는데, 연예인이 그것도 여직원들만 데리고 하는 파티 업체라고 하니 말도 안 되게 그냥 연예인과 '놀고' 싶어 하는 남자들이 있더라고요. 직원들에게도 미안했고, 난 제대로 프로페셔널하게 일해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김채원이란 이름을 버렸답니다."
돈을 좇지 않고, 자긍심 하나로 스스로의 만족을 추구하다 보니 업계에서도 인정을 받아 어느 순간 영업을 뛸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의뢰가 많아졌다. 지금은 기업 행사와 파티 등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단골 기업도 꽤 된다. 물론 오늘이 있기까지 참으로 사연도 많았다.
그냥 돈을 물어주고 말까, 내가 이 일을 왜 시작해 이 고생일까, 별별 생각이 다 들었죠. 결국 아는 사람을 통해 근처 갤러리를 빌려 마무리하긴 했는데 그 상황을 수습하는 1시간이 마치 10년 같았답니다.
지난 겨울에는 예고에 없던 폭설로 강원도에서 열린 파티에 늦을 뻔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고요. 수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지금은 사고 대처 능력이 생겼죠. 그럴수록 초스피드로 기인의 능력을 발휘하게 되더라고요(웃음)."
사업 초기 연예인들의 프라이빗 파티를 맡아 진행하며 그들이 남긴 음식 접시를 닦을 때는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다. 솔직히 그럴 때면 여기서 그만둘까 하는 마음도 생겨났답니다.
짧다면 짧은 지난 5년은 그녀를 많이 변화시켰다. '힘든 일을 어떻게 해?'하던 그녀가 이제는 '수영복을 입고 어떻게 남들 앞에서 연기를 하고, 설레는 포옹 연기를 할 수 있을까?'로 바뀐 것.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보낸 덕분에 연예 활동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는데 최근엔 너무 숨어서 지낸 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단다.
만족도나 인지도 면에서 보면 분명 성공에 가깝지만, 돈과는 거리가 멀었다. 남들이 '박리다매' 형으로 수익을 추구할 때도 그녀는 철저히 완성도에 초점을 맞췄다. 한 달에 최대 3건 이상의 파티를 맡지 않는다는 철칙도 그런 이유랍니다.
"사업을 하면서 돈의 소중함을 알게 됐어요. 예전엔 천만 원 단위, 억 단위의 큰돈을 만지다 보니 1000~2000원은 돈 같지도 않았던 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지금은 요리 메뉴에 1000원짜리 새우 하나를 더 얹느냐 마느냐로 단가가 달라지니 돈 귀한 걸 알게 됐죠. 큰돈 벌 때는 오히려 은행 안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는데 지금은 은행과 친해졌던 것입니다."라고 전했답니다.
30대 중반 싱글인 그녀 앞엔 결혼이라는 현실적인 숙제도 남아있지만 당분간은 결혼한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자신의 모습을 즐길 생각이다. 지금의 일을 만난 것처럼 인연이 될 사람과도 언젠가 운명처럼 만나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