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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에어부산 사고기종 비행기 종류 A321-200 피해자 부상자

에어부산 화재 여객기, 17년된 에어버스 기종…에어부산에 같은 기종 8대
-2025. 1. 29

설 전날인 28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 준비 중 화재가 발생한 에어부산 BX391편 여객기는 에어버스가 제작한 것으로 기령(비행기 사용 연수) 17년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번 사고기인 HL7763 여객기는 에어버스의 A321-200 기종이다. 지난 2007년 10월 제작 완료됐고 11월 에어부산의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이 리스 방식으로 들여와 등록했다. 에어부산에 넘겨진 것은 2017년 7월이다.

기령은 17년 3개월인데, 이는 국토부가 고장이 잦은 ‘경년 항공기’로 별도 관리하는 20년에는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 항공기는 아시아나항공이 운용하던 2009년 10월 일본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꼬리 부분이 활주로와 접촉하는 ‘테일 스트라이크’를 겪은 적이 있다. 그 외에는 별다른 사고나 이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답니다.

국토부에 따르면 28일 오후 10시 15분께 김해공항 계류장에서 총 176명(승객 169명, 승무원 6명, 탑승 정비사 1명)을 태우고 이륙을 준비하던 여객기 기내 뒤쪽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모든 탑승자는 비상슬라이드를 통해 무사히 탈출했다. 다만 탈출 과정에서 일부 경상을 입었다. 여객기 화재는 발생 1시간 16분 만인 오후 11시 31분 완전히 꺼졌다.

에어부산은 2007년 아시아나항공과 부산시 및 부산 향토 기업들이 공동 출자해 세운 저비용항공사(LCC)다. 지난해 국제·국내선 여객 수 기준 모두 국적 항공사 6위(LCC 4위)를 기록했습니다.

에어부산이 현재 보유한 항공기는 21대이며 모두 에어버스 기종이다. 이 화재가 발생한 것과 같은 기종은 8대이다.

에어부산은 지난해까지 12년간 사고는 물론 준사고가 1건도 없었다. 10년 이상 무사고 기록을 유지해 왔으나 이번 사고로 기록이 깨졌다.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 담당 공무원과 항공철도사고조사위 조사관 등 7명을 현장에 급파해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들은 “기내 뒤편 수하물을 두는 선반에서 ‘타닥타닥’ 소리가 나고 조금 뒤 연기가 났다”는 승객 증언과 블랙박스 기록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힐 계획이랍니다.

제주항공 참사에 되살아나는 김해공항 민항기 사고 트라우마
-2024. 12. 31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로 많은 이들이 깊은 슬픔과 충격을 호소하는 가운데 부산에서는 2002년 발생한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에 대한 아픈 기억도 되살아나고 있다.

31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1층에 차려진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추모에 동참한 시민들은 사고에 대한 충격을 호소했습니다.

추모객 일부는 2002년 4월 발생한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의 기억을 떠올리며 당장 우려의 목소리를 표하기도 했다.

조문하고 나오던 정덕임(72·여)씨는 "뉴스로 사고 장면 보면서 중국 여객기 추락사고가 바로 생각났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남아 있지 않느냐"면서 "당시에도 사상자가 많았는데 이런 사고가 반복되니 너무 끔찍하고 우울하다. 비행기 타기도 두렵다"고 불안을 호소했다.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는 지난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이전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여객기 사고입니다.

당시 중국국제항공 소속 CA129편 여객기가 김해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며 선회 비행을 하던 중 인근 돗대산에 추락했고 이로 인해 탑승자 166명 가운데 129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다쳤다.
 
되풀이되는 비극에 부산지역 시민들 사이에서는 항공 안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연제구 주민 김순희(75·여)씨는 "중국 여객기 추락사고를 겪고도 세월이 지나서 그런지 또 이런 일이 일어나겠나 하며 별생각 없이 지냈다"면서 "항공사고는 큰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국내 공항들이 철새를 비롯해 안전 문제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우려를 내비쳤습니다.

경남 김해에 사는 전봉수(71·남)씨도 "이런 사고들이 종종 일어나는 것 같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게 가족인데 한 가족이 한순간 몰락하는 사고인 만큼 무척 안타깝고 답답하다"며 "마음 아픈 사고가 다시 안 일어나도록 공항 안전에 대한 전반적인 걸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사고에 대한 기억들이 겹쳐 집단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다며 사회적으로 함께 슬픔을 나눌 공간을 갖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심리학회장을 역임한 조현섭 총신대 교수는 "사고를 간접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큰 상처를 받을 수 있고 특히 국가적으로 발생하는 큰 재난이나 사고는 집단 트라우마가 된다"면서 "심한 분들은 평생 비행기를 못 타게 되는 등 동요가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답니다.

그러면서 "이럴 경우 무엇보다 사회적으로 함께 눈물 흘리고 공감하는 시간과 공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지자체 차원에서도 전문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답니다.